상심 증후군은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별, 불안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공식 명칭은 ‘타코츠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으로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좌심실이 수축돼 좌심실 위쪽이 부푼 모양이 일본에서 문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항아리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상심 증후군 발병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슈미트 심장 연구소(smidt heart institute)의 수잔 챙(susan cheng) 박사 연구팀은 미국의 전국 입원환자 통보자료(national inpatient sample)의 2006~2017년 데이터를 이용해 상심 증후군 발생 경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상심 증후군 진단건수가 13만 5,463건이라고 밝혔다. 상심 증후군의 연간 발생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꾸준히 증가했고 전체 환자의 88.3%가 여성으로 나타났다.연령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하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50~74세인 사람의 상심 증후군 발병률은 약 8.53배, 75세 이상인 사람은 6.4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50세 이하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50~74세인 사람의 발병률은 2배 높았지만 75세 이상인 사람의 발병률은 1.6배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이전부터 상심 증후군의 발병률은 증가했다며 이번 연구가 뇌(정신)와 심장의 연결이 전반적인 건강, 특히 여성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