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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없지만 관리 가능한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인터뷰 ①]

 [인터뷰]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당뇨 합병증 예방 위해 혈당 관리해야혈당 관리의 포인트는 꾸준한 혈당 체크

당뇨병은 진행성 만성질환이며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정기적인 치료와 최적화된 치료법으로 질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성모푸른내과)은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 비율이 높고 이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 ㅣ출처 : 성모푸른내과

q. 당뇨병 발생 초기부터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혈당, 즉 혈액 속 포도당은 가장 작은 단위의 탄수화물의 한 형태로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액 속의 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상태가 지속되면 이를 당뇨병이라 합니다. 체내 흡수된 포도당이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 섭취량에 관계없이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정상 범위(8시간 이상 공복 후 혈장포도당 100mg/dl 미만, 75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140mg/dl 미만)로 유지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기능이 감소 또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하여 혈당의 농도가 높은 상태로 지속됩니다.혈당을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는 방법을 단순화하면, 당을 몸속으로 덜 공급하는 방법, 일단 들어온 당을 빨리 소모하는 방법, 마지막은 약물로 혈당을 빨리 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덜 먹고(식이요법), 더 쓰고(운동), 약물로 빨리 처리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중 식이요법과 운동이 우선시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반드시 약물로 조절해야 합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특정 부위만이 아니라 온몸에 걸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관상동맥이나 뇌 동맥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이 당뇨병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입니다. 또한 눈이나 콩팥, 신경 등에 합병증이 생기면 시력 저하나 실명을 일으키고,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야기하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죠. 당뇨병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당뇨병 발생 초기에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당뇨병 발생 초기부터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면 장기적으로 당뇨병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거죠.q. 당뇨병 전조증상은 무엇이며, 당뇨병 진단 기준이 궁금합니다.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정상 범위 이내로 유지되지 못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됩니다. 더불어 몸 안의 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해 체중이 줄거나 갈증이 심해지고 피로감과 공복감을 자주 느낍니다. 이럴 경우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당뇨병은 다음과 같은 내용 중 한 가지 이상 일 때 진단합니다. △8시간 이상 공복 후 혈당이 126mg/dl 이상일 경우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6.5% 이상인 경우 △포도당 75g을 물 300cc에 녹여 5분에 걸쳐 마신 후(경구부하검사) 2시간 후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로 검사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일 때.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당뇨병 전단계 진단도 늘고 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란 혈당이 정상은 아니지만 아직 당뇨라고 부르기에는 진단 기준 이하로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당뇨 전단계는 크게 공복혈당장애(혈당 100~125mg/dl), 내당능 장애(75g 경구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이 140~199mg/dl), 당화혈색소 이상(5.7~6.4%)으로 나뉩니다.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향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3~20배까지 높지만,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정상 혈당에 도달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당뇨병 조기 진단이 중요하죠. 그래서 △40세 이상 성인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는 매년 선별 검사를 권고합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당뇨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특히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데요. 당뇨병 환자는 어떤 것을 관리 목표로 삼아야 하나요?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리는 혈당을 정상범위내로 유지해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당뇨병 합병증은 혼수상태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급성 합병증'과 고혈당 상태가 지속해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으로 발생하며, 저혈당,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만성 합병증은 크게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대혈관 합병증(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 예방을 관리 목표로 삼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예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발 관리, 비알콜 지방간 질환, 연령별 예방접종 등을 관리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최지현 원장이 당뇨병 관리의 목표를 합병증 예방으로 잡으면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ㅣ출처 : 성모푸른내과

q.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혈당 관리 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서 필수적인 부분은 바로 규칙적인 혈당 측정입니다. 1형 당뇨병 또는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자가혈당체크를 해야 합니다. 기상 직후 또는 5분 이내, 매 식후 2시간에 해야 하는데, 하루 세 끼를 먹으면 총 4번의 혈당체크가 필요합니다. 아침 공복 혈당이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이 180mg/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혈당 측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측정 시기나 횟수를 개별화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평소보다 과식했을 때, 몸이 아플 때, 인슐린이나 경구약 용량이 변경됐을 때도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2편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