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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변동 폭 관리’ 연속혈당측정기, 당뇨환자 삶의 질 높여 [인터뷰 ②]

[인터뷰]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 혈당 변동성 폭을 줄이는 게 핵심 연속혈당측정기로 환자 스스로 혈당 관리 가능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며,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 65세 이상 10명 중 3명이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당뇨병 환자 중 통합 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는 9.7%에 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성모푸른내과)과 당뇨병 조기진단·관리의 필요성(완치 없지만 관리 가능한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①)에 이어 연속혈당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과 전문의 최지현 원장이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ㅣ출처 : 성모푸른내과

q. 혈당 측정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혈당 측정은 일반적으로 자가혈당 측정과 당화혈색소로 나뉩니다. 자가혈당 측정은 손끝을 찔러 피를 내고 혈당 측정기로 수치를 확인합니다. 하루에 2~4번, 많게는 7~8번을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또 정확히 측정하지 않으면 오류가 발생해 스트립만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것으로,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 수치를 확인하고 혈당 조절 정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또한 간질환이나 혈액병증이 있을 경우 부정확하다는 제약이 있어요. 요즘은 이와 같은 일반적인 혈당 조절의 단점을 보완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합니다.연속혈당측정기는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뚝에 부착하여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기기입니다. 매번 손끝을 찌르지 않고도 1~2주 동안의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하루의 혈당을 비교적 자세히 볼 수 있으며 변화도 알 수 있죠. 물론 손끝 채혈 검사에 비해 비용이 더 들고, 1~2주간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휴대폰과 연결해 바로 혈당 확인이 가능해 음식 섭취 즉시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환자 스스로 본인 상태를 확인하며,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는 거죠. 또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변동성과 하루 중 적정혈당유지 비율을 관찰하는데 최적의 방법으로, 의료진은 이를 통해 약물, 식이, 운동 요법 등을 환자에 맞게 처방하여 치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연속혈당측정기는 주로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필요한 기기일까요?물론이죠.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 환자들뿐 아니라 생활습관 등 관리가 중요한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피부로 잘 와닿지 않잖아요. 연속혈당측정기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올라가는지, 어떤 운동을 언제할 때 혈당이 떨어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죠. 실제로 저도 연속혈당측정기가 도입됐을 때 직접 2주간 사용해 보았습니다. 카페에서 과일주스를 마신 후 혈당이 250 가까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난 후 도저히 과일주스를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식사할 때 순서도 바꾸어 보기도 했는데요. 야채를 먼저 먹고 그 다음 단백질 음식을 먹고 제일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식으로 순서만 변경했을 뿐인데 혈동 변동성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그 결과, 적정혈당유지 비율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직접 눈으로 보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니 식사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q. 직접 연속혈당측정기를 체험하신 후 느끼신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당뇨병 환자에게 핵심 진단 기준 중 하나가 당화혈색소입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개념은 혈당 변동성입니다. 혈당 변동성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면, 평균이 85점인 두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한 명은 중간고사 70점 기말고사 100점으로 평균 85점을 받고, 다른 한 명은 중간고사 80점 기말고사 90점으로 평균 85점을 받았어요. 같은 평균 85점이지만, 각각의 점수의 변동 폭은 다르죠. 후자의 경우가 성적의 변동성이 적은 셈입니다. 당뇨병 환자에서도 마찬가지로 당화혈색소가 비슷하다고 해도 혈당 변동성이 큰 군과 적은 군이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이러한 혈당 변동성을 관찰하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저 역시 직접 식사 순서 변경을 통해 혈당 변동성을 줄일 수 있었어요. 임상에서는 △ 당뇨병 전단계에 있거나 △ 음식 섭취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혈당이 높게 나오는 경우 △ 잦은 저혈당 증상이 있는 경우 △ 경구약제를 최대로 사용하는데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연속혈당측정을 권유합니다. 또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생활요법과 동시에 사용하면 생활습관 교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