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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이것’ 자주 경험하는 직장인…고혈압 걸릴 위험↑

고혈압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수는 1,374만 명이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라는 뜻이다. 고혈압은 완치가 불가능하며,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은 필수다. 특히 고혈압의 원인과 위험인자를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삶의 질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며 이 밖에도 노화,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직장 내 차별을 자주 경험하는 직장인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직장 내 차별이 스트레스와 혈압 상승 불러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연구진은 이와 같은 내용을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직장 내 차별을 자주 받는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과 비교해 고혈압 위험이 54% 더 높았다. 연구에는 2004~2006년 사이 미국인 대상으로 실시된 건강과 복지 관련 장기 연구의 데이터가 활용되었으며, 그중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았으며 담배와 술을 전혀 하지 않았던 직장인 1,2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가자 중 52%(647명)가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대부분 45세 이상 중년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직장 차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지는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직장 내 성희롱이나 불쾌한 농담을 경험한 적 있는지 △있다면 그 빈도수가 어떠한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승진 기회가 인종,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공정하게 주어졌는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후 설문조사를 근거로 직장 내 차별 정도에 따라 참가자들을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연구를 시작한 지 8년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319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이 직장에서 차별을 자주 경험한다고 말한 그룹의 직장인들이었다. 8년 동안 직장 내 차별에 자주 노출된 그룹은 매년 약 4%의 비율로 고혈압이 발생했으며, 직장 내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 그룹의 고혈압 환자 발생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아울러, 직장 내 차별을 자주 받는 그룹은 직장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그룹과 비교해서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54% 높았다. 직장 내 차별이 중간 수준이라고 말한 그룹은 직장 내 차별이 적은 그룹과 비교해 고혈압 위험이 22% 높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지안 리(jian li) 공중보건 및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직장 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는 체내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 분비량을 늘려 혈압을 상승시킨다"라고 말하며, "더불어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수면장애 또는 흡연, 음주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위험인자가 늘어날수록 발생 위험이 배에서 배로 늘어난다.미국심장협회(aha)의 에두아르도 산체스(eduardo sanchez)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직장 내 삶의 질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구다"라고 평가하며, "직장에서 나의 행동이 직장 동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사려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고혈압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해야직장 내 차별을 겪은 사람들의 고혈압 위험이 높은 이유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상 생활 속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므로, 항상 본인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원인을 점검하고 적절한 휴식과 취미 생활을 적극 활용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한다면 고혈압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저염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제일 효과적이다. 실제로, 비만한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1kg 줄이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감소하며 고혈압 약물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한, 금연과 금주는 필수이며 칼슘과 섬유소 섭취를 늘리고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다음은 대한고혈압학회가 제시하는 '고혈압 예방 생활수칙'이다.

1.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2.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특히 달리기, 빨리 걷기 등의 운동이 좋다.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섬유질이 많이 섞인 곡물(보리, 현미 등)과 야채를 자주 먹는다.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7. 정기적인 혈압측정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