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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은 괜찮다고?”...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증상

'1만 5,059건'.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고 건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14명, 부상자는 2만 4,261명에 달한다. 연이어 발생하는 음주운전 사고에 법이 강화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관련 교통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은 물론,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음주운전, 왜 위험할까술을 마시면 뇌와 몸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저해하고, 약간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뇌의 일부 기능이 저하된다. 알코올의 작용은 음주량, 나이, 건강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알코올은 마시자마자 혈류로 들어가 약 10분 이내에 증상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혈중알코올농도에 비례해 영향을 받고, 또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반응이 나타난다. ‘혈중알코올농도’란 혈액 100ml당 알코올의 퍼센트를 말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라고 하면 혈액 100ml당 0.1g의 알코올이 존재한다는 의미다.그럼 현행법상 음주운전 면허 정지 기준인 0.03% 이상 0.08% 미만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0.03%에서는 인지능력이 손상되고 말이 많아지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약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0.05%를 넘어서면 판단력과 통제력이 저하된다. 또한,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도 늦어지기 때문에 위험상황에 직면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다. 혈중알코올농도 0.05%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성인 남자가 소주 2잔 반을 마신 후 한 시간 경과했을 때 나타나는 수치다.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다.면허 취소 기준인 0.08%에 도달하면 균형감, 언어기능 저하가 생기고, 본인이 취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판단력과 반응속도는 감소하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생긴다. 이로 인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는 괜찮다’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운전대를 잡기도 한다. 평소보다 난폭해져 난폭운전을 할 위험도 높다.술에 만취한 상태인 0.1% 이상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계속 높아지면 판단력, 정신적인 활동능력, 신체?정신의 조절기능 모두 현저히 떨어진다. 단순한 일을 하는 것조차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기본이다. 0.2%를 넘어서면 도움 없이 똑바로 서 있거나 걷기 조차 힘들며 0.3% 이상이 되면 인사불성 상태가 된다. 0.4%대에는 의식이 사라지고, 0.5% 이상이 되면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며,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다.이처럼,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술 1~2잔만 마셔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3~5잔이 넘어가면 사고에 대처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된다. 또, 술을 마시면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더욱 위험하다. 음주운전은 교통사고로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은 물론, 술 취한 개인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