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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아나필락시스 위험도 높여...패혈증·간질성폐질환 위험 증가와는 관계없어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 이후 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는데, 최근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패혈증·간질성폐질환 발생률 증가, 백신과는 관계없어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지난 27일에 열린 제5차 포럼에서 코로나19백신 접종과 패혈증, 간질성폐질환, 아나필락시스 위험도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 사례 인과성 평가를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연구는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결합한 k-cov-n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백신 접종과 패혈증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가에는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설계를 사용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의 대표적인 형태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mrna 백신 접종 후 위험기간 (접종 후 42일)과 위험 기간 경과 후 대조기간(위험기간 7일 경과 후 42일)의 패혈증 발생률을 비교해 이뤄졌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체온 저하 △고열 △두통 △권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에는 저혈압 상태에 빠지고 의식소실로 이어져 결국 쇼크 상태가 된다. 분석 결과, 전체 집단에서 대조기간 대비 위험기간의 패혈증 발생률은 0.99배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19백신과 간질성폐질환간의 연관성 평가도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2014~2022년 동안 간질성폐질환의 국내 발생 추이를 분석했다. 간질성폐질환은 한 가지 질환이기보다는 폐의 간질에 생기는 약 200가지 이상의 질환을 통틀어서 부르는 병명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간질성폐질환 발병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연구는 패혈증 연구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간질성폐질환의 위험기간은 백신 접종 후 1~14일이었으며, 대조기간은 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이었다. 그 결과, 2014년 인구 10만 명 당 59.6명이었던 간질성폐질환 발생률이 2022년에는 87.8명으로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를 제외했을 때 발생률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인구 10만 명 당 26.2명, 21.7명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2022년 국내 간질성폐질환 발생률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때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14일 이내 간질성폐질환 위험도는 0.81로 드러나 백신 접종과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아나필락시스 위험 높여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아나필락시스 간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 아나필락시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으로 과민 반응 물질에 접촉한 후 1시간 이내에 △기침 △저림 △구토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평가 방법은 위의 두 연구와 동일했다. 아나필락시스의 위험기간은 백신 접종 당일과 익일이었으며, 대조기간은 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이었다.그 결과, 백신 접종 후 1일 이내에 아나필락시스 발생 위험도는 3.1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됐다. 이후 접종 차수, 백신 종류, 연령, 성별에 따른 소그룹 분석 및 위험 발생 구간을 변경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박병주 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백신 접종과 패혈증, 간질성폐질환 등 특정 이상 사례 발생률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백신 접종이 아나필락시스 위험도는 조금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설명하며, "아나필락시스 특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