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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통풍’…관절질환이 아닌 만성질환?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극심하다는 통풍. 통풍은 요산나트륨의 결정이 관절 주위와 연부조직에 침착되어 극심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통풍은 관절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하게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풍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우리 몸은 섭취한 단백질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퓨린이라는 대사물을 만드는데, 이는 최종적으로 요산이라는 물질로 전환되어 체내로부터 제거된다. 그러나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해내지 못하게 되면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져 고요산혈증이 발생한다. 요산은 용해도가 낮으므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나트륨의 형태로 관절 부위에 침착된다. 면역세포가 자극돼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과 부기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통풍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고요산혈증으로 시작해 급성 통풍 발작, 만성 결절성 통풍 순으로 진행된다.1. 고요산혈증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수치가 7.0mg/dl 이상인 상태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요산 수치가 높더라도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고요산혈증 환자는 통풍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2. 급성 통풍 발작요산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통풍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나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은 채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발작의 약 90%는 발가락 관절에 발생하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어 발이 부어 오른다. 급성 통풍 발작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콜키친(colchicine),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이 사용된다. 증상 발현 시 조기에 약물을 투여하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어 통증의 첫 신호가 나타나는 즉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콜키친은 활액내 요산염 결정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콜키친의 경우 복용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증상이 경감될 때까지 1~2시간 간격으로 1정씩 추가로 복용한다. 다만, 하루 총량은 7정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사라지거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시 약의 복용을 중단해야 하며 축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통증 소실 후 3일간은 해당 약을 투여하지 않는다. 콜키친은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개별 환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3. 만성 결절성 통풍통풍이 장기화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급성 발작 후 재발이 반복되면서 관절 파괴와 섬유성 강직, 지속성 통증, 퇴행성 관절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송철 원장(조은마디병원)은 “급성기가 지나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 2년 안에 재발하는데, 이때 통증은 더 심해지고 염증이 다른 관절까지 번질 수 있다”며, “통풍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통풍으로 진행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만성 통풍에는 콜키친을 사용하지 않는다. 염증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반면, 체내 요산 농도를 낮추는 효과는 없기 때문이다. 만성 통풍에는 알로푸리놀(allopurinol),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등의 약물을 이용해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춰야 한다. 알로푸리놀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요산저하제인 반면, 프로베네시드는 요산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요산배설촉진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철 원장(조은마디병원 정형외과 전문의)